현대·기아차, ‘대형 SUV’로 '시장확대+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美 대형 SUV 시장 꾸준한 성장세
-"팰리세이드 상륙하면 …수익성 개선 기대"

 

현대·기아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아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미국시장에 안착한 것을 토대로  현대차 팰리세이드로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들 모델을 볼륨모델로 키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대형 SUV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로  ‘영역확대’과 ‘수익성 증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텔루라이드, 3~4월 연속 월 5000대 돌파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미국에서 5000대 이상가 팔려 미국 모델별 대형 SUV 판매량에서 베스트셀링 11위를 차지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 2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3월 19일 미국에 공식 출시됐다. 텔루라이드는 3월 5080대가 팔린데 이어 지난달  4월 5570대 팔려 두 달 연속 판매량 5000대를 돌파했다.

 

미국시장에서 월간 5000대 판매는 볼륨모델로 자리매김했다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힘입어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5만581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2% 증가했다. 1분기 판매량도 13만6596대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첫 진출인 대형 SUV 시장에서 월간 5000대 이상 판매한 것은 고무적 성과”라고 전했다.

 

◇현대차, 경쟁모델 주춤할 때…팰리세이드 출시

 

현대차는 올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미국에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나선다. 특히 미국 대형 SUV시장을 주도하던 경쟁 모델들의 판매량이 꺾이면서 팰리세이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형(3열) SUV 시장  1위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지난달 판매량은 1만7769대로 전년 동기(1만8044대)대비 판매량이 2% 감소했다.

 

2위인 도요타 하이랜더는 1만7190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만8456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7% 줄었다. 3위인 쉐보레 트래버스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1만1408대)로 전년 대비 10% 급감했다.

 

여기에 최근 업그레이드 해 출시된 포드 익스페디션과 3월 출시된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신차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신차인 팰리세이드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 SUV로 '시장확대+수익성' 노린다.

 

현대·기아차가 텔루라이드에 이어 팰리세이드까지 미국 대형 SUV 시장에 안착시키면 '시장확대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대형 SUV 시장 첫 진출작인 기아차 텔루라이드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시장영역 확대 초석을 다졌다.

 

특히 주춤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 시장은 홀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1분기 미국 자동차 전체시장은 402만대로 지난해 1분기 보다 2.5% 감소했다. 지난달 역시 132만9000여대가 팔려 전년 대비 시장규모가 2.3% 축소됐다. 반면 대형 SUV 시장은 지난달 14만4429대 규모로 전년 12만6935대보다 14% 증가했다.

 

특히 대형 SUV는 세단이나 중소형 SUV에 비해 판매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높다.

 

이르면 다음달 출시 예정인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가세하면서 현대·기아차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SUV 효과는 연중 내내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대·기아차 점유율 개선 추이와 함께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