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쌍트로 '500만원' 승부수…신흥국 공략 나서

-가격 654만원→589만원 낮추고 러시아, 남미 등 공략

 

현대자동차가 인도 국민차인 '쌍트로' 가격을 500만원대로 낮춰 러시아 등 신흥국 공략에 나섰다.

 

특히 500만원대 가격은 기존 보다 무려 10% 인하된 것으로 가격 경쟁력 기준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500만원대 가격경쟁력을 갖춘 '쌍트로'를 글로벌 볼륨모델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쌍트로' 가격을 최저트림 기준 기존 38만9900 루피(약 654만원)에서 35만 루피(약 589만원)로 낮추기로 했다. 기존보다 무려 10% 저렴해진 셈이다.

 

이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인도법인 수출량 확대와 신흥국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현대차 인도 생산기지는 지난 2009년 쌍트로 등 현대차  27만17대를 수출하면서 인도 최대 수출 브랜드로 떠올랐으나 지난 2014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5만대 수준까지 떨어진 수출량은 지난해 16만10대를 수출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신형 쌍트로는 지난해 말 인도 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4만여대를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경차로 판매되던 아토스의 상품성을 개선해 만든 쌍트로는 인도 시장에서 단종됐다가 지난해 10월 3년 만에 부활했다.

 

현대차는 쌍트로를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와 남미·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1차 수출국으로는 러시아와 베트남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거대 소비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출시대상국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쌍트로를 동남아 주요 신흥 시장과 러시아, 남미 시장에 수출하는 방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수출 및 판매 방식은 국가별로 규제와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수출국가별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500만원대'라는 가격승부수가 성공한다면 쌍트로는 인도 현지 뿐 아니라 현대차 글로벌 실적을 개선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