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동·아프리카 교두보' 이집트 판매량 반토막…점유율도 2위→3위

-현대차 1~9월 이집트 누적 판매량 전년比 44% 급감
-시장 점유율 10.6%로 닛산에 밀려…토요타 추격 중

중동·아프리카 시장 교두보인 이집트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하락하면서 현대차의 이집트 시장 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올해 1~9월 이집트 누적 판매량은 1만3283대로 전년동기(2만4143대)대비 44% 급감, 시장 3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0.6%를 기록, 지난해 18.5%보다 7.9%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시장 2위, 기아차는 시장 5위를 각각 기록했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경쟁업체들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중동·아프리카에서 2014년 38만9854대를 판매,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17만5576대로 2014년 대비 55% 감소했다.

 

이집트 시장 1위는 2만9464대를 판매한 쉐보레가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8806대)에 비해 2.2% 증가한 수치다. 닛산은 1만5675대 판매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쉐보레의 시장점유율은 23.5%, 닛산은 12.5%다.

 

4위는 1만2641대 판매를 기록한 토요타가 차지했다. 토요타의 시장점유율은 10.1%로 현대차를 바짝 추격 중이다.

 

5위는 르노(9810대), 6위는 푸조(5479대)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판매량은 5401대로 전년동기대비 8.6% 감소해 7위를 기록했다.

 

이집트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AMIC에 따르면 올해 1~9월 이집트 자동차 판매량은 12만53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집트 자동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경쟁업체들의 파상공세로 현대차의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경제 상황 등 이집트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앞으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