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스타트업 동행펀드' 300억 조성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도 참여…기업 생애 주기 전반 '자금 지원'


디캠프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300억원 규모의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를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펀드는 스타트업들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기업 생애 주기(Life-Cycle) 전반에 성장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의 경우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32.5%로 중기·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67.5%)보다 크게 낮았다.

 

이처럼 창업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지 않은 이유는 국내 벤처기업 지원정책이 창업 초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창업 후 최초 흑자까지 평균 4년이 걸리고, 상장까지 11년 정도가 소요된다. 국내 VC펀드들은 평균 만기 7~8년으로 투자기간 4년, 회수기간 4년의 구조로 운영한다.

 

이에 스타트업이 흑자를 내는 4년차부터 투자 시작해 7년 후 기업공개(IPO)때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그 이전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해외의 경우, VC펀드의 만기가 10년 이상이 대부분이지만 국내 VC펀드의 경우 평균 존속기간은 6.6년으로, 펀드 만기가 지속적으로 짧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번에 조성키로 한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는 펀드는 존속기간을 최장 13년, 투자기간을 8년으로 설정해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회수 기간이 길어 투자 유인이 적은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유인을 높였다.

 

또 투자기간 동안 회수한 재원으로 재투자가 가능해 펀드가 초기에 투자한 우수 기업에 대해서도 후속투자(Follow-on)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는 단기적 성과 달성 위주의 국내 벤처 생태를 보완함으로써 단기 성과에 대한 압력 없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