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라운드 별 행동 수칙-①] 시드투자는 제품의 시장성 증명을 최우선으로 

모든 일은 한 번에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 여러 작업 중 하나를 빼먹었다든가, 수정해야 할 것이 생겨 손을 대기 시작하면 전체적인 업무 결과의 얼개가 흐트러진다. 커다란 부분을 아예 드러내거나 일 전체를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글을 쓸 때 주제와 소재를 정해 개요, 목차를 나열해가듯 모든 일도 사전에 신중한 계획표를 짠 뒤에 실행에 옮겨야 한다. 글이야 중간에 고치거나 구성을 바꿀 수 있지만, 개발 등은 탄력적으로 수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스타트업을 만들면 창업 기획, 투자 라운드별로 해야 할 일이 있고 빼 먹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거나, 현재 라운드 목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꼭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다.


시드투자 단계는 아직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최초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한 기초 작업을 아우르는 단계다. 최초 자금 모집은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구현할 기술을 적용한 프로토타입의 제품·서비스 개발에 투입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활동이다. 달리 말하면 '아이디어 구체화와 실험을 위한 자금 모집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시드머니 규모는 잠재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거나, 서비스 아이디어를 콘셉트화 시켜 인식시킬 수 있을 정도 비용이 최소다. 여기에 지식재산권 보호와 사무실 임대료 등 창업 비용, 여러 테스트 비용 등을 고려해 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5000만~1억원 수준이다. 


가족이나 지인, 정부지원금, 금융, 엔젤투자,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시드머니를 구하고 나면 이제부터 아이디어를 제품화해야 한다. 이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사업적 가치를 갖도록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초 아이디어 구상 때는 생각지 못하고 있다가 제품과 서비스를 제작할 때 들어 문득문득, 제품의 현실적 한계나 어려움 등을 자각하게 된다.  이에 앞으로 사용자 테스트를 시범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제품의 상업성을 검증해야 한다.


제품의 대중에게 호소력과 구매 욕구를 불러올 수 있으며, 충분한 목표시장과 고객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알파, 베타 테스트를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이 피드백을 통해 제품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최초 기획한 것과는 다른 방향의 수요가 생길 수 있다. 만에 하나 기회가 보이면 최초 아이디어를 과감히 포기하고 선회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데이트앱인 틴더도 사실 최초에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기획됐다. 아마 최초 기획한 대로 제품·서비스를 내놓은 회사는 없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 눈에 확 띄고 현실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를 잡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 투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은 성공하기 어렵다.


더불어 유통 및 판매망 조사, 시장의 성장 가능성 검토 등이 필요하다. 유통 경로만 잘 정해줘도 제품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장수돌침대는 처음에는 대리점 이외의 곳에서는 구입할 수 없게 했다.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가맹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후 백화점 등으로 판매망을 차츰 늘려가기도 했다. 제품의 판매 단가와 유통 마진, 재고관리 등 유통이 전체 기업 운영 방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시드머니 단계에서는 제품·서비스 자체보다는 이를 받아들일 소비자 입장과 이를 어느 가격에 잘 공급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또 반드시 지식재산권 보호 장치를 걸어두어야 한다. 


시드머니 단계에서는 쉽게 지식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데 비해 라운드가 오를수록 관여하거나 따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보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기술 및 상호 등에 대해 특허를 신청하거나 복제방지 소프트웨어 등 보호장치를 마련해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