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자 300개 돌파…1700여 기업에 2000억 이상 투자

중기부, 2017년 1월 관련 등록제 도입 후 매년 80여 개사 등록
케이아이엠씨, 300번째 주인공…290곳, 투자·보육 등 활동해



스타트업 등 창업자를 돕는 액셀러레이터, 즉 '창업기획자'가 300개를 넘어섰다.


창업기획자 등록제도를 도입한 2017년 1월 이후 4년여 만이다.


특히 창업기획자들은 이 기간에 1700여 기업을 상대로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0번째 창업기획자로 케이아이엠씨를 등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창업기획자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창업기업을 선발, 보육, 투자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전문회사다.


창업기획자는 지난 2005년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가 투자와 보육을 결합한 형태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했다. 한국은 지난 2016년 11월 30일 '중소기업 창업지원법' 개정으로 창업기획자의 근거를 마련했다.
창업기획자는 8월 12일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로 근거 법률이 바뀌며 벤처 투자시장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창업기획자는 지난 2017년 1월에 최초로 아이빌트가 등록한 이후에 매년 80여 개사가 등록했다.


중기부가 창업기획자와 창업기획자가 보육·투자한 기업의 실태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창업기획자 수는 ▲2017년 56개 ▲2018년 81개 ▲2019년 81개 ▲2020년 82개(11월 현재)를 각각 기록했다. 창업투자회사와 창업기획자를 겸영하던 일부 창업투자사들이 창업기획자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면서 현재는 290개 창업기획자가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획자들은 지난 3년여간 1703개사에 2253억원(기업당 1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2017년 163억원 ▲2018년 495억원 ▲2019년 938억원 ▲2020년 657억원(8월 현재)에 달했다. 업종별 투자기업은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가 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오·의료 22.1% ▲정보통신기술(ICT)제조 12.7% ▲문화·콘텐츠 8.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가 매년 증가한 데는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에 법인출자가 지난 2017년 9월 허용되면서 개인투자조합 규모와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이 동반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기획자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중 1655개사는 투자 이후 총 7013개에 달하는 신규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투자 전·후 업체당 평균 고용과 매출도 각각 4.2명(6.3명→10.5명), 2억6000만원(2억8000만원→5억4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획자는 수도권에 66.1%, 비수도권에 33.9%가 분포했다. 창투사(수도권 89.7%, 비수도권 10.3%)와 비교해 비수도권 비중이 높았다. 또 이들의 자본금은 평균 5억9000만원, 보육공간은 491.4㎡으로 조사됐다. 또 전문인력 2.7명이 보육프로그램을 평균 2.3개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올해 9월14일부터 10월16일까지 창업기획자 272개사를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창업기획자의 증가는 창업생태계에서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으며, 창업초기와 성장단계를 연결하는 투자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에 따라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허용돼 벤처투자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