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임금협상 결렬… 다시 낀 파업 '먹구름'

-사측 경찰력 투입 등 강경대응 방침 밝혀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전경.(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파업을 예고했고 사측은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헝가리공장 노조는 지난 6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2시간 동안 경고파업했다. 헝가리 노동법에 따르면 경고파업 이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사측은 보너스 및 성과급 지급 등 노조의 요구 일부를 수용하는 등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평균임금 13.6% 인상안이 기만행위라고 맞섰다.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인상안에 따르면 신규 근로자의 경우 임금이 20% 인상되지만 기존 근로자는 10% 인상에 그친다"며 기존 요구안인 '기본급 18% 인상'을 요구했다.

노사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의 파업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헝가리공장 노조 상급단체인 화학에너지일반노조(VDSZ)는 “지난 10일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파업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경찰력 투입 등 강경대응 원칙을 밝혔다.

사측은 내부 공지를 통해 "공장 가동 중단은 근로자와 회사 모두 손실"이라며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에게 임금이나 수당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사측의 메시지가 직원 전체에 대한 압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겼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전초기지인 헝가리 공장은 한국타이어 전체 매출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재고량이 있는 만큼 판매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