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發 큰장 섰다" 배터리 삼총사 '물밑 수주전' 돌입

(사진=폭스바겐)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이 향후 10년 동안 전기자동차 220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폭스바겐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를 포함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폭스바겐 "10년간 전기차 2200만대 생산 목표"

12일 폭스바겐은 2028년까지 70개 모델 전기차를 총 2200만대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이었던 50개 모델, 1500만대 생산보다 늘어난 수치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 전체 생산량 중 4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다.

이는 폭발적으로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0년 2610만대에서 2030년 360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30% 줄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체 대규모 투자로 물량 확보 총력

현재 폭스바겐은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를 비롯해 중국 CATL 등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물량 확대에 대비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CATL은 유럽 내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도 유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전지와 기초소재부문 투자를 위해 1조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실탄 마련에 나섰다. 유럽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최근 헝가리공장에 5600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지기존 투자금 4000억원을 합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생산 규모를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헝가리에 9452억원을 투자해 유럽 2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공장보다 배터리 생산능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업체인 폭스바겐이 생산을 늘린다는 것ㅇㄴ 전치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증거”라며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다른 파트너사들의 본격적인 모델 출시가 시작되면 빠르게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