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성소수자 행사 美 GLAAD 미디어 어워드 후원

제 30회 GLAAD 미디어 어워드 공식 포스터.(사진=GLAAD 공식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가 올해로 30회를 맞는 미국 GLAAD 미디어 어워드 공식 파트너로 나선다.

국제적으로 성소수자를 수용하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에 ‘윤리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 힐즈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 30회 GLLAD(The Gay and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 미디어 어워드’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

GLLAD 미디어 어워드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LGBTQ(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에서 현저한 공적이 있는 미디어와 인물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영화나 TV 프로그램, 게임 및 음악 등 예술 분야를 포함해 저널리즘,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해 시상한다.

현대차는 시상식 포토라인과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로고를 노출시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시상식 직후 애프터파티에서 라운지를 운영하며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인 코나와 투싼을 전시한다.

현대차는 이미 성소수자들에 대한 지지를 내비치며 마케팅에 활용한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공식 유튜브 계정에 ‘우리의 이야기’(Our Story)라는 제목의 싼타페 광고를 게재하면서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광고에서 레즈비언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는 영상과 더불어 ‘세상의 모든 가족을 위해’(For every kind of family)라는 카피로 성소수자들을 ‘가족’의 범주로 끌어들여 보편성을 강조했다.

이후 성소수자 영화제인 ‘2018 아웃페스트 로스앤젤레스 LGBTQ’ 공식 자동차 스폰서로도 참여해 성소수자들의 적극적 지지를 받았다.

보수적인 자동차 업계에서 성소수자를 광고에 등장시키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업계에서는 국제적으로 성소수자를 이해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현대차 역시 ‘인권과 윤리성’을 중점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평등지수에서 100% 점수를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LGTBQ 공동체와 지속적으로 긍정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
보수적인 자동차 업계에서 성소수자를 광고에 등장시키는 건 극히 드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