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서 제네시스 가격 인상…수익 모멘텀 강화

-러시아 공장 생산량 1분기 생산량 4% 증대
-제네시스 라인 가격 5~7% 가량 인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제네시스 가격을 인상하는 한편 현지 공장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러시아에서 수익 모멘텀을 강화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현지 생산업체 아브토토르(AVTOTOR)와 함께 생산하는 제네시스 전 모델에 대해 가격을 5~7% 인상했다.

이에 따라 214만9000~309만 루블(3722만~5351만원) 가격대의 G70는 최고 20만 루블(347만원)이 올라 224만~330만 루블로 올랐다. G90 역시 기존 488만~550만 루블(8452만~9526만원)대에서 500만~570만 루블대로 인상된다.

최고급 모델인 5리터급 엔진을 장착 한 G90L은 641만5000 루블(1억1100만원)까지 오른다.

이번 인상은 2월에 이어 두번째 가격인상이다. 앞서 현대차는 4만~11만 루블을 인상했었다.

제네시스는 현지 업체와 협력 생산하고 있는 만큼 당초 마진율 작게 책정했으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에 대한 현지의 좋은 반응도 가격인상 부담을 경감시켰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성도 크게 확대됐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1분기 6만1900대를 생산, 생산성이 전년 대비  4% 확대됐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주력시장에서 수익성이 떨어짐에 따라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왔다.

특히 러시아시장 판매 확대가 생산 증대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7만8269대를 팔아 전년 보다 판매량이 12.9% 늘었으며 시장점유율은 10%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를 토대로 러시아와 CIS국가에서도 수익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러시아에 지역본부를 설립하고 러시아 및 CIS 생산을 총괄토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 CIS국가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며 “러시아공장은 올해 24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