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빅3', 1분기 실적 ‘먹구름’…유럽·아시아 브랜드 ‘약진'

-미국시장 3.2% 하락… '빅3' 쵝 7.2% 하락
-토요타 닛산 제외한 유럽·아시아 브랜드 성장

제너럴모터스(GM) 본사.(사진=제너럴모터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미국 '빅3'의 판매실적이 큰폭으로 줄었다. 반면 유럽·아시아 브랜드는 ‘약진'해 해외 브랜드에 ‘홈그라운드’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398만9468대로 전년 412만3057대보다 3.2% 하락했다. 3월 판매량도 지난해(165만7632대)보다 3.1%하락한 160만5715대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완성차 브랜드  GM·포드·FCA 이른바 ‘빅3’의 판매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1분기 66만584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71만5794대)보다 판매량이 7% 줄었다. 3월 판매량은 전년 29만6341대보다 8.3% 하락한 27만1777대를 기록했다.

포드의 1분기 판매량은 58만6956대로 전년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3월 판매량은 지난해 23만3669대에서 22만848대로 5.5% 감소했다.

FCA(피아트크라이슬러)는 1분기 51만7482대를 팔아 전년(50만1200대)에 비해 3.1% 하락했다. 3월 판매량도 전년 21만6948대에서 20만1232대로 7.2% 줄었다.

특히 FCA의 경우 주력브랜드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알파 로메오는 1분기 428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6%나 줄었다. 크라이슬러도 지난해 1분기 4만6233대였던 판매가 3만1591대로 떨어져 31.7% 줄었다. 두 브랜드 모두 3월 판매량 감소치가 30%를 웃돌았다.

이들 '빅3' 부진을 틈타 유럽과 아시아 브랜드는 약진했다.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0.9% 상승하며 지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벤틀리(4.1%)와 포르쉐(7.7%) 람보르기니(85.6%) 등 수퍼 프리미엄 브랜드는 큰폭으로 성장했다.

일본의 경우 도요타(-6.1%)와 닛산-미쓰비시(-9,7%)를 제외하고 혼다(2.0%)와 스바루(4.7%)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1분기 28만8384대를 팔아 전년 동기 (27만5822대)대비 판매량이 4.6% 증가했다. 3월의 경우 전체 시장이 3.2% 감소했으나 11만8442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11만2185대)보다 5.6% 늘었다.

현지에서는 '빅3'가 미국 ‘홈그라운드’를  해외 브랜드에게  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빅3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시장 전문조사기관 마크라인즈(Markline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점유율 1위인 GM의 점유율은 17.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2위인 포드 역시 전년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14.4%를 기록했다. FCA의 점유율(12.9%)는 3위인 도요타(14.4%)에 밀렸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