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픽업트럭 모델명, ‘싼타크루즈’에서 '파비스'

-뉴질랜드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 신청

현대자동차 픽업트럭 콘셉트카.(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개발중인 첫 픽업트럭 모델명이 ‘파비스’(PAVISE)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이를 뉴질랜드에서 신규로 상표등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픽업트럭 모델명이  ‘싼타크루즈’에서  ‘파비스’ 변경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나라별로 모델명을 다르게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특허청에 ‘파비스’에 대해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뉴질랜드 특허청은 현재 현대차의 신청서를 검토 중이다.

파비스는 중세 유럽에서 궁수들이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쓰던 커다란 방패의 이름이다.

현대차는 '파비스'를 벤·트럭·모터버스·전기자동차 등의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을 신청서에 명시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 명칭이 ‘싼타크루즈’에서 ‘파비스’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나라별 별도 모델명을 사용할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일단 업계는 현대차가 나라별로 픽업트럭의 모델명을 따로 사용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후 픽업트럭 출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루크 통커불케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책임자가 “신형 투싼은 2020년, 신형 투싼을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 모델은 2020년이나 2021년 쯤 만나볼 수 있다”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전했다.

현대차는 픽업트럭에 대한 플랫폼 설계와 디자인 작업을 완료하고 주행테스트와 최종 품질 점검, 생산라인 배치 등 구체적인 출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출시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현대차의 '파비스' 상표권 출원 역시 연내 출시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제적으로 지식재산권을 포함한 재산권보호지수(IPRI)가 높은 뉴질랜드에서 상표권을 등록했다는 점에서 신차의 이름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픽업트럭 시장은 미국은 물론 호주나 뉴질랜드, 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1위인 포드는 F-시리즈를 90만9330대를 판매했다. 2위 쉐보레도 실버라도를 58만5582대 판매했으며, 3위 램 픽업도 53만6980대를 판매했다. 미국 내 1~3위 업체의 연간 판매량만 200만대를 넘는다.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미국 전체 판매량 67만7946대의 3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 시장은 충분히 매력 있지만 워낙 기존 업체들이 견고해 앞서 진출한 일본 업체들도 쩔쩔매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픽업 시장 역시 전기차 수요 증가 등 변화가 일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