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이스라엘에 자율주행 R&D센터 설립 추진

BMW 5시리즈 내부.(사진=BMW)

BMW가 이스라엘에 자율주행 연구개발(R&D)센터 건립한다.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 벤처가 밀집한 이스라엘에 R&D센터를 둠으로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관련업계의 협업을 확대해 경쟁업체들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 지역에 자율주행 R&D센터를 건립하고 스타트업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학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 진행도 검토 중이다.

BMW는 올 하반기 R&D센터 건립을 마무리하고 이스라엘 현지에서 자율주행차 도로주행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70대를 시작으로 최대 140대까지 테스트 차량 수를 늘리고 2021년 자율주행차를 정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분야로 꼽히는 자율주행 분야는 IT기업과 완성차업체 모두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6년 99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텔아비브는 자율주행 기술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이다. 자율주행 핵심기술인 카메라센서 분야 1위 업체 모빌아이, 자율주행 솔루션업체 바야비전 등 자율주행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이 대다수 둥지를 틀고 있다.

이에 자율주행 분야에 관심있는 IT·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연구센터를 짓는 등 벤처기업들과 협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닛산, 다임러,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연구센터를 운영하거나 현지 벤처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첨단기술 연구·투자센터인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를 오픈했다. BMW의 이번 R&D센터 건립도 이와 결을 같이 한다.

특히 BMW는 인텔, 바이두 등 IT 기업은 물론 피아트 크라이슬러, 다임러 등 완성차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시장에 뛰어든 기업 중 가장 폭넓은 협업라인을 구축 중이다.

2016년 BMW는 인텔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핵심인 ‘카메라 센서’ 분야 이스라엘 최고 기술 보유 기업 모빌아이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2017년 피아트 크라이슬러와도 협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임러와 손잡고 자율주행 분야를 포함한 뉴모빌리티분야에서 10억 유로(약 1조2744억원) 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BMW가 협업라인 구축에 힘을 쏟는 건 자율주행기술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분야 6위였던 BMW는 올해 10위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술력 1, 2위로 평가받는 구글 웨이모, GM의 발전 뒤에는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기술력이 있었다"면서 "BMW의 R&D센터 건립은 당초 계획대로 2021년 자율주행차 양산을 위해 이스라엘 업체들과 빠르게 협업라인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