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車시장 주춤…현대차 시장점유율 소폭 하락

(사진=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점유율이 하락했다.

9일 인도 자동차산업협회가(SIAM)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자동차 판매대수는 17만79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7% 하락했다.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달 기준 29만1806대로 지난해 30만722대보다 2.96% 떨어졌다.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년동기대비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보험가입 의무기간 증가와 고유가에 따른 연비 상승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자동차 보험가입 의무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여기에 최근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이 여파로 현대차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54만5243대를 팔아 전년동기인 53만6241대보다 1.6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16.31%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9.14%)보다 감소했다.

이틈을 타 경쟁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업계 1위인 마루티 스즈키는 시장점유율 51.22%를 기록해 시장 절반이상을 장악했다.

타타모터스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23만1512대를 팔아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률(10.14%)을 기록했다. 점유율 7%를 기록하며 시장 3위인 마힌드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혼다(5%)와 도요타(5%), 포드(3%)도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르노(2%)와 닛산(1%), 폭스바겐(1%) 등은 같은기간 판매량이 20~30% 감소하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업계관계자는 “금리인상과 보험비용 증가, 유가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면서 “그간 쌓인 상승 피로감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