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이탈리아서 대규모 할인행사…'유럽시장 저변 확대'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가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열고 교체용 타이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 전초기지인 헝가리 공장 파업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럽시장 저변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탈리아에서 자사 타이어 4개를 구입하면 최대 60유로(약 7만7000원)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에는 사계절 타이어와 여름용 타이어가 포함된다.

이벤트는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한국타이어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메일이나 SMS로 받은 쿠폰을 판매점에서 제시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할인쿠폰은 수령 후 8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3월 한 달간 이어진 파업으로 초기 봄철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공장 정상화에 맞춰 이탈리아 봄철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뒤늦게 나선 모양새다.

앞서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노사는 올해 임금을 18.5%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을 지난달 22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해 공장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헝가리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4만5000개 규모로 한국타이어 유럽 시장의 30%를 책임진다.

이탈리아는 지리적·계절적 특성상 교체용 타이어 사용률이 높은 국가다.

이탈리아는 겨울용 타이어 사용 의무 국가는 아니지만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북부지역 일부도로는 겨울용 타이어 사용이 의무화 돼 있다.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아 여름용 혹은 사계절 타이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는 여름과 겨울로 나뉘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여름용 타이어 수요도 만만치 않다. 특히 더운 남부지역에서 수요가 높은데 최근 온난화 현상 등으로 여름이 오는 시기가 빨라져 여름용 타이어 수요가 늘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기가스 규제 등으로 한국타이어의 유럽 신차용 타이어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판매를 늘려 신차용 타이어 판매부진을 상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white@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