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부터 축구까지...현대차, 스포츠 마케팅 '후끈'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CSKA 모스크바FC와 후원계약을 2022년까지 연장했다.(사진=CSKA 모스크바FC)

현대자동차가 스포츠 마케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러시아·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저변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최고 인기 축구팀 CSKA 모스크바FC와 2022년까지 후원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경기장 광고와 유니폼 로고 광고와 함께 CSKA 모스크바FC의 홈경기를 관람에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무료주차를 제공하는 ‘이색항목’이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CSKA 모스크바FC와의 계약연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대차는 최근 러시아에서 제네시스 판매가격을 높이는 한편 러시아 공장 생산량을 확대해 수익 모멘텀을 강화했다. 지난 1분기 러시아 공장 생산량은 6만1900대로 전년대비 4%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러시아에 지역본부를 설립하고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 CIS 국가로 수출을 증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2019’에서 60초짜리 광고를 냈다. 이 광고로 현대차는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미국 내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4위를 차지하며 극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 1분기 14만7585대를 팔아 전년동기대비(14만4515대) 판매량이 2.1%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BSC 베를린 △스페인 라 리가 아틀렌티코 마드리드 △프랑스 리그 앙 올림피크 리옹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FC 등 각국 명문구단과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흥국에서도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최근 에티오피아에 연산 1만대 규모 자동차 조립공장을 짓는 한편 알제리에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설립을 추진하는 등 아프리카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스포츠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특히 스포티함이 강조되는 SUV 라인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현대차에게 적합한 마케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