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LNG 운반선 이어 LNG 추진선 장악..'조선강국 위용'

-코트라·산은 친환경 선박시장 보고서 발간
-2025년 60% 이상 LNG 추진선‥한국 건조 주도 기대

오는 2025년 전 세계 발주 선박 10척 중 6척 이상이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선이 될 전망인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이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LNG 운반선에 이어 LNG 연료 추진선까지 장악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최강자로 우뚝설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전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하는 데 LNG 추진선이 근본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와 KDB산업은행은 최근 공동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기자재 시장 동향 및 해외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를 발간, 오는 2025년 세계 신조 발주 선박 시장의 60.3%를 LNG 연료 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LNG 운반선이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962척이 건조되고, 선박에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LNG 벙커링선도 2016년 31만3000t에서 2030년 320만t으로 10배 이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세계 대형 LNG 연료 추진선 60% 이상을 한국에서 건조되면, 국내 주요 LNG 선박기자재 시장 규모가 2017년 3조원에서 2020년 12조원으로 4배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반 선박기자재는 국산화율이 90% 수준으로 높은 편이나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기자재는 국산화율 60%로 낮아 선박기자재 시장에 포진된 중소기업 지원책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소소선소 등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으로 올해 2척 발주한 뒤 오는 2025년까지 총 140척의 LNG 연료 추진선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요 선사들은 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3가지 대안책을 놓고 고민 중이다. △탈황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해 황산화물을 줄이거나 △유황 성분이 낮은 저유황유를 쓰거나 △LNG 추진선으로 선박을 바꾸는 것이다.

스크러버 장착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저유황유는 가격이 비싸 대체로 LNG 추진선 교체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LNG 추진선이 연료로 쓰는 LNG는 기존 석유계 연료에 비해 오염 배출이 훨씬 적은 데다 온실가스도 20% 이상 감축할 수 있으며, 연비도 비슷하다. 특히 LNG 가격이 석유보다 저렴해 선사들에게도 환경·경제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대안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또 세계 대형 LNG연료추진선의 60% 이상이 한국에서 건조되면 국내 주요 LNG 선박기자재 시장 규모도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지난 2017년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12조원 규모로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것.

IMO 규제 적용 의무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기자재(선박평형수 처리장치·스크러버·SCR)는 향후 5년간 2500억달러(약 284조원) 규모의 시장 형성을 예상했다. 국내 시장도 2016년 약 2조1000억원에서 내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약 6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신조 발주 외 친환경 선박기자재 설치를 위한 선박 수리·개조(레트로핏) 시장도 내년 6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조선업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한국이 높은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는 조선산업과 IT산업과의 융합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대형조선사의 신규 수주가 중소기업까지 영향을 미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