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60조원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 참여 공식화

특수선해외영업팀 "캐나다·폴란드·필리핀 잠수함 사업 참여"
아덱스2023서 장보고3 배치-Ⅱ와무인전력지휘통제함 전시

 

한화오션이 캐나다·필리핀·폴란드 잠수함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0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전시회(ADEX)에서 캐나다, 필리핀, 폴란드에 잠수함 사업 입찰에 참여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해군은 노후 잠수함 교체를 위해 추진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3000톤(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60조원에 달한다. 잠수함 척당 가격은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 공고가 나와 이르면 2026년 계약자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는 중국 원자력잠수함의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퇴역을 앞둔 재래식 잠수함 4척만 갖고 있어 신형 잠수함을 도입을 추진한다. 캐나다가 요구하는 조건의 잠수함으로는 한화오션이 건조한 3000t급 도산안창호함이 유력하다. 도산안창호함은 장거리 잠항 및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하다.

 

김승민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영업팀장은 "캐나다가 새로운 잠수함의 잠재적인 건조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이 다른 외국 경쟁사들 사이에서(입찰 참여로)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오션은 잠수함 사업 출발선에 서서 사업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군비청이 추진하는 잠수함을 획득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이다. 폴란드가 3000t급 잠수함 3~4척을 새로 도입하는 3조원대 규모 '오르카(Orka) 프로젝트'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폴란드 군비청에 따르면 새 잠수함은 200미터 이상 잠수 할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순항, 대함, 지대공)을 운반하고, 해양 특공대를 수용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원격 제어 또는 자율 수중 차량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추진 방식은 장기 잠수를 수행하고 30일 이상의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 폴란드는 2034년까지 필요한 기술 이전을 포함해 잠수함을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폴란드가 국방 협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조선소는 수주전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폴란드는 지난해 국내 방산업체와 FA-50 경공격기 48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등을 수입하는 기본계약을 맺었다.
 
한화오션은 필리핀 해군에도 '장보고-III PN 잠수함'으로 명명된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에는 잠수함의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가 담겨있다. 이 함정은 한화오션이 설계하고 제작한 대한민국 해군의 '장보고-III(KSS-III)' 잠수함에서 파생됐다. 한화오션은 필리핀 잠수함 패키지에 통합 군수 지원 요소도 제안했다.
 

잠수함을 운용한 적 없는 필리핀은 중국의 해상위협을 계기로 잠수함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 12억5000만 달러~18억 달러(약 1조6900억원~2조4000억원)를 들여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도입한다. 

 

한편 한화오션은 '아덱스 2023'에서 3000t급 중형 잠수함과 미래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을 전시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캐나다, 폴란드 등 각국의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들이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장보고3 배치-Ⅱ에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