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스타트업·테크 흔든 최고 IT 이슈는-②

 

​6. OTT 분야 격전

넷플릭스가 독주 중인 OTT 분야에서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강력한 경쟁자가 뛰어들었다. 컴캐스트 피콕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로 등장했고, 미디어 매그니트도 모바일 중심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았다. 왕좌의 게임과 프렌즈를 만든 드라마 명가 HBO도 HBO맥스란 OTT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경쟁 체제의 개막은 넷플릭스 천하의 종식을 의미한다. e마케터는 2020년부터 넷플릭스의 일일 비디오 시간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WSJ은 넷플릭스 가입자의 30%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을 위해 넷플릭스를 해지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동안 가입자 증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7. 현미경에 놓인 빅테크 기업

아마존은 2019년 반노조적 경영 방식으로 지역 정치인과 사회운동가들의 지탄을 받았다. 그럼에도 여러 논란에 불을 붙이며 뉴욕 본사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간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아마존이 관찰의 대상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DC 정치판에서는 아마존의 불공정거래와 특혜성 지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한 탐사보도에서는 아마존의 외부 소싱 제품의 안전과 관련한 문제,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의 음성명령 인식법과 법 집행 관계까지 여러 분야에서 공격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역시 독점 및 자사 서비스 끼워팔기 등 이슈로 미 법무부로부터 소송에 몰린 상태다. 

​8. 커지는 중국의 위협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위협이 커졌다.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서 중국을 배제하려 했더니 되레 미국이 배제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AI·블록체인 등 일부 신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예컨대 화웨이의 주력 스마트폰 '메이트30'에는 퀄컴·인텔을 비롯해 미국산 부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에 미국도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독일 텔레포니카와 5G 네트워크 구축을 돕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점점 미국과 거리를 두며 독립하는 한편 새로운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5G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또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크립토 위안'(crypto-yuan)은 강력한 감시도구이며, 모든 거래가 중앙원장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이 금융시스템을 동맹국 및 거래파트너에게 확대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세계 통화로 달러를 대체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인들이 틱톡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미국 정부는 틱톡을 통제하고 인수에 나선 상황이다. ​


9. 긱이코노미, 일자리 패러다임 변화 
우버나 배달의민족이 고용주일까, 아닐까. 라이더들은 독립근로자일까, 개인사업자일까. 이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거나 심부름하는 것까지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긱 이코노미가 본격 막 올랐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2019년 1월 1일부터 일부 독립계약자를 종업원으로 분류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긱이코노미 수행자의 임금 및 수당이 향상됐고, O2O 회사에 대한 비용과 부채가 늘었다. 우버나 리프트, 도어대시 등의 유연 근무제를 도입한 회사는 시간과 저임금 업무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는 불가능한 소비자의 요구를 해결한다고 주장하며 법에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를 포함한 다른 주들도 긱이코노미 종사자를 직원으로 분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논쟁은 2020년 각 미국 주정부와 회사가 협상한 법률로 시작됐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여전히 수익성이 없는 이 회사들은 근로자들의 행복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인건비 상승으로 수수료를 올리면 소비자들은 결국 과거 소비·생활 패턴으로 회귀할 테니 말이다. 


10. 미국 대선과 IT 기업
2020년은 미국 대선이 열린 해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꺾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


선거철 마케팅 차원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역할이 발휘된 한 해다. 신문·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약세 속에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 했다. 


다만 기술의 발전과 가짜 뉴스에 대한 논란도 뜨거웠다. 이른 페이크 뉴스를 막기 위해 트위터는 후보의 프로필에 표시되는 선거 레이블을 발표했고, 인스타그램은 콘텐트 경고 메시지와 함께 사실 확인 기능 향상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AI를 사용해 트럼프 메시지를 푸시 하는 가짜 계정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중단했지만, 사용자에 의한 가짜 뉴스는 적지 않게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