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부터 폴더블까지…삼성 중동·아프리카서 청사진 그려

-삼성전자 6~8일 중동·북아프리카 포럼 개최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공개한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동·북아프리카 포럼을 열고 신제품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98형 8K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부와 폴더블폰 등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신흥 시장인 중동·아프리카를 공략한다.

◇'8K·마이크로 LED' 차세대 TV 등장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6~8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2019 중동·북아프리카 포럼'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98형 8K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을 선보였다. 8K QLED TV는 올 초 'CES 2019'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해상도가 7680×4320로 4K UHD(3840X2160) 보다 4배 높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인공지능(AI) 기반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했고, HDMI 8K 60P 규격과 AI 코덱을 적용했다.

HDMI 8K 60P는 8K 콘텐츠를 전송하는 규격으로 1초에 60 프레임의 영상을 전송한다. AI코덱은 기존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고화질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든 고효율 압축 코덱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배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선명한 밝기와 명암비를 자랑하고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소비자 기호에 따라 크기와 비율을 변경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를 동시 탑재했다. 아이튠즈가 애플 외 타사 기기에 탑재되는 건 처음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Weyyak와 협업해 자체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서비스 '스마트팩'도 확장하고 있다.

◇폴더블폰·프리미엄 가전 선봬

삼성전자는 10년의 기술력이 집약된 갤럭시 S10과 갤럭시 폴드를 소개했다. 갤럭시 S10은 디스플레이 등 성능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갤럭시 S10은 카메라 홀을 빼고 전면을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면 초음파 지문인식과 무선 배터리 공유 등도 채용했다. 갤럭시 폴드는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다.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4도어형 냉장고와 양문형 냉장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무풍에어컨 등을 공개했다.

4도어형 냉장고는 트리플 독립냉각을 적용해 냉각기 3개가 냉장실, 냉동실, 맞춤보관실 등 각 공간에 최적의 온·습도를 유지해준다. 양문형 냉장고는 냉각기를 냉동실에 각각 위치시킨 독립 냉각 시스템 트윈 쿨링 플러스를 적용했다. 온도 편차를 ±0.5도 내로 유지하는 미세 정온 기술로 보관 성능을 강화했다.

삼성 퀵드라이브 세탁기는 전자동 세탁 방식을 접목해 세탁 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AI 기반 큐레이터 기능을 통해 최적의 세탁코스를 추천해주고 세제 잔량을 파악해 아마존으로 자동 주문하는 기능을 갖췄다. 무풍에어컨은 에어컨 펜을 4개로 늘려 냉방 기능을 강화했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빅스비를 탑재해 온도·습도·대기질 등 실내외 환경을 파악한다.

삼성전자가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이 발표한 아프리카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3%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 3.4% 대비 1%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명성완 삼성전자 중동총괄장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더 많은 자유를 선사하기 위해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