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PSA 합병, 글로벌 완성차 규모경쟁 가속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의 제조사 PSA그룹이 통합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Stellantis NV)를 공식 출범했다. 


스텔란티스는 '별과 함께 빛나다'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파생된 말이다. 이로써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가 등장했고 기업가치는 51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통합 법인은 월요일 파리와 밀라노 증권거래소에, 화요일에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스텔란티스는 북미 및 유럽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지프, 램 등 미국 브랜드와 푸조, 시트로엥,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등 방대한 브랜드를 갖게 된다. 


양사는 코비드19 사태 이후로 경영 환경에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 합병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휴를 통해 궁극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기 위해 두 회사의 엔지니어링 및 부품 구매를 통합, 연6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손실이 심한 지역의 사업을 축소하거나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분절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스텔란티스를 이끄는 PSA의 대표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저조한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 중국 사업 부진 등의 도전을 해결해야 할 입장이다.


올해 62세의 노장 타바레스는 불안정한 사업을 돌파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유명하다. 2013년 르노에서 푸조로 이적한 뒤 6년 만에 8.5%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해 유럽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자동차 회사로 만들었다. 


또 2017년 PSA가 GM으로부터 매입한 두 개의 유럽 브랜드 오펠과 복스홀을 부활시켰다. 


PSA는 그간 이익을 해치는 할인 판매를 철회하고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을 폐쇄해 노사 협상 등 허들을 넘지 않고 인력을 감축해왔다. 

 


PSA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전 세계적으로 50개에 달하는 공장을 갖고 있으며, 실제 능력 대비 낮은 수준의 효율성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2025년까지 전기·자율주행자동차에 27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인 GM 등과 경쟁이 불가피해보인다. 


스텔란티스는 연간 60억 달러를 절감해 대부분 전기자동차 및 기타 가치 있는 기술 개발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