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능력 극대화 위해 기업문화 '틀' 깨는 스타트업 눈길

클래스101, 메쉬코리아, 인덴트코퍼, 크로키닷컴 등 발랄한 아이디어 적용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을 다룬 책 '규칙 없음(No Rules Rules)'이 화제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넷플릭스 광풍도 급성장의 이유이겠지만, 성공 비결의 저변에는 틀을 깬 기업문화가 깔려 있다. '규칙 없음'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재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직원의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것보다, 뛰어난 인재를 밀도있게 채용해 이들끼리의 상승 효과를 내는 것이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는 내용이다.


인재밀도 경영은 직원 개개인이 핵심 전력이 되는 스타트업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자율과 책임을 자유롭게 다루는 임직원들에게 불필요한 통제를 제거하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최대의 능력치를 발휘하게 하는 것이 요점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인재밀도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27일 관련 기업들을 살펴봤다.


인재밀도 문화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클래스101이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의 채용 페이지에는 '우리는 주말마다 남산에 올라가려고 모인 팀이 아니야. 인생에 단 한 번 밖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가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팀이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를 위해 클래스101은 채용부터 조직구조까지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온전히 일에 몰입하여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민한다. 최근에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등 우수한 근무 환경을 통해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며 다양한 사내복지도 제공 중이다.


클래스101의 인재상인 '착.똑.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착하고 똑똑하고 야망있는 사람'이란 뜻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위해 함께 달리는 착한 사람이자, 확실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똑똑한 사람이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야망이 가득한 사람들이 이미 클래스101의 구성원이자 앞으로의 성장에 함께 할 인재상인 것.


클래스101은 착.똑.야를 뽑기 위해 직무면접 외에 '컬처면접'이라는 독특한 과정을 거친다. 지원자의 삶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클래스101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가 어울릴 수 있을지 확인하는 특별한 과정이다. 조직 역시 셀과 챕터로 구성된 매트릭스 구조로 이루어져 수평적인 관계 안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음은 물론, 구성원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며 빠르고 온전하게 비즈니스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클래스101 피플팀 김동현 리드는 "이러한 인재밀도에 대한 노력의 결과로 클래스101에서는 '최복동'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을 수 있다"며 "이는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의미인 만큼 클래스101은 앞으로도 착.똑.야들이 더욱 일에 몰입하고, 서로 배울 것이 많은 동료들과 일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는 경력직 개발자 공개채용을 시작하면서 최소 5000만원 이상의 사이닝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AI 데이터 사이언스, 엔지이너링 등 개발자 인력에는 최소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가까운 사이닝보너스가 지급된다. 쿠팡도 지난 6월 테크직군 경력 공채 200명을 뽑으면서 최소 5000만원 규모 사이닝보너스를 지급했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개발한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영상 후기 분야를 리드해 나가기 위해 능력 있는 핵심 전력을 채용하며 인재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고, 개개인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리모트 워크(Remote Work)'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해 업무 생산성을 증진하자는 취지로 2018년 창립 당시부터 원격근무를 실시해 왔다. 또한,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유급휴가, 글로벌한 소통을 위한 비즈니스 영어 회화 수업, 업무 관련 자기계발을 위한 세미나 및 도서 지원 등 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여성 쇼핑 앱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올해까지 신규 입사하는 경력 지원자들의 연봉을 전 직장 대비 30% 일괄 인상해 주기로 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나아가 직원들에게 주택 구입이나 전세자금 대출 시 이자를 지원해 주는 복지 혜택도 마련했다. 크로키닷컴은 이를 통해 패션산업 No.1에 도전하고자 하는 우수 인력들을 확보하며 '인재밀도'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공유오피스 1위 패스트파이브는 특히 여성 복지 제도를 잘 갖춘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직원 중 여성 비율이 60%를 차지하는 만큼 여성인재들을 위한 근무 환경을 많이 고려했다. 예를 들어, 임신한 직원은 선물과 출퇴근 택시 무료 이용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2시간 단축 근무와 탄력 근무가 자유롭게 가능하다. 임산부를 알리는 표시인 'baby in me' 배지를 제공해 직원들이 임산부를 배려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